본문 바로가기
영화

왓챠에서 여러번 본 긴 여운이 남는 명작영화 탑 5

by 건파이투 2021. 9. 13.
반응형

감동이든 슬픔이든 깊은 인상을 남기고 여운이 남았던 영화 5가지를 소개해볼까 해요.

 

한번 보고 끝나지 않고, 최소 2번 이상씩 찾아보게 됐던 영화들이에요.

 

 

 

 더 리더 

 

 

제 감상으로는 수치심에 대한 영화였어요.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원작인 소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읽어주는 남자' 도 찾아서 읽어봤을 만큼이요.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이라는 책에 따르면 인간 의식수준의 가장 낮은 단계가 '수치심'이라고 해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어하는 게 수치심이라는 감정이죠.

 

자기 자신의 열등한 모습, 못난 모습은 남들에게 조롱당하고 무시받을까 두려워 숨기잖아요?

 

 

이 영화는 이 수치심이 한 인간의 삶을 어디까지 끌고갈 수 있는지를 보여줘요.

 

스스로의 수치심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쳐봤자

 

점점 더 수치스런 사람이 될 뿐이라는 걸 한나라는 여자를 통해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10대 였던 마이클은 갑작스레 병에 걸려서 길에서 구토를 하게 돼요.

 

이때 한나가 이를 보고 마이클을 도와주게 되고 둘은 연인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돼요.

 

사실 한나가 30대 어른이고 마이클이 아직 10대 미성년자이니까 초반엔 딱히 둘의 사랑을 응원하게 되진 않더라구요.

 

한나는 마이클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마이클은 한나에게 책을 읽어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어느날 갑자기 한나는 사라져 버려요.

 

 

그리고 대학생이 된 마이클이 한나를 다시 보게 된 곳은 나치 전범들에게 형을 집행하는 법원에서에요.

 

길에서 아픈 아이를 도와주려 할 만큼의 인정을 갖춘 그녀가 도대체 왜 그곳에 있던 걸까요?

 

나치가 활동했던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인간의 수치심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보여준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쇼생크 탈출 

 

 

똑똑하고 유능했던 은행 부지점장 앤디는 아내와 그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으로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돼요.

 

쇼생크 교도소는 일반적인 감옥이 아니라 인권유린이 횡행하는 끔찍한 곳이었어요.

 

음식에서는 벌레가 나오고, 간수들에게는 짐승취급 당하며 밉보였다간 죽임당하기 쉽상이였죠.

 

 

스스로의 무죄를 입증하지 못한 앤디는 그곳에서 나름 적응하려 노력하고

 

간수장의 돈 관리를 도와주며 교도소 안에서 회계사로 나름 자리를 잡아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앤디가 있는 곳이 끔찍한 감옥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죠.

 

 

앤디는 무죄를 입증할 기회를 얻지만 노튼 소장에 의해 그 기회마저 무산돼 버려요.

 

교도소에서 벗어날 유일한 희망마저 사그라든 상황에서 앤디의 행동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독한 독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말이 있죠.

 

이 이야기는 복수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인간승리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큰소리치고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를 위해 자신을 꺽고, 굴욕도 받아들이고, 기꺼이 낮출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강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영화였어요.

 

 

 

 

 케빈에 대하여 

 

 

자유롭게 여행하며 인생을 즐겼던 에바는 어느날 갑자기 예기치 않았던 임신을 하면서 삶이 뒤바뀌게 돼요.

 

임신사실이 달갑진 않았지만 어찌됐든 이미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그녀는 주어진 상황에서 아들 케빈을 잘 키워내려 애쓰게 돼요.

 

하지만 아들 케빈은 이유모를 심한 반항으로 에바를 끊임없이 힘겹게 하죠.

 

그녀는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고 책임을 져보려 무던히 애를 쓰지만

 

결국 아들 케빈이 저지른 끔찍한 행위로 그녀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버려요.

 

도대체 케빈은 왜 그랬던 걸까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땐 케빈이 진짜 이상하다.

 

사이코패스로 태어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참 힘들겠구나.

 

에바가 불쌍하다.

 

저런 아이를 어떻게 키우나 하고 생각했어요.

 

 

두번째, 이 영화를 봤을 땐

 

에바는 왜 케빈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니?' 하고 묻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고,

 

케빈의 반항에서는 아무리 애쓴들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아이의 아픔이 느껴졌어요.

 

사실 사랑이라는 건 머리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누구는 사랑하고 누구는 사랑하지 말아야지 한다고 마음대로 다 되면 마음 아플 일이 왜 있겠어요.

 

 

에바는 애썼지만 케빈을 사랑하진 못했고,

 

케빈은 반항했지만 에바를 사랑하는 걸 멈추지 못했어요.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고 싶었지만 사랑할 수 없었고

 

아이는 엄마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죠.

 

 

세번째, 이 영화를 봤을 땐 누구의 탓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저 그들 모두 고통스럽고 아팠을 뿐.

 

여러번 봤을 때 그 밑바닥에 깔린 아픔을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파수꾼 

 

 

열등감과 수치심 그리고 오해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어디까지 파국으로 치닫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에요.

 

아내는 없고, 평소 일이 바빠 아들에게 무심했던 아버지는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뒤늦게 아들의 과거를 뒤쫓기 시작해요.

 

 

아들 기태의 사진 속에는 동윤과 희준이 있었지만 그들 모두 아들의 장례식에는 오지 않았죠.

 

이상함을 느낀 아버지는 그들을 찾아가 아들에 대해 묻지만

 

한 아이는 이미 전학을 갔고, 희준은 기태와 친했던 건 동윤이라며 대답을 회피하죠.

 

 

분명 한때는 기태와 희준과 동윤은 친구였어요.

 

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의 크기 만큼, 그들의 우정의 크기는 달랐어요.

 

존재하지 않는 엄마와 무심한 아버지 밑에서 가장 외로웠던 기태가

 

가장 친구들을 의지했고, 가장 그들을 중요하게 여겼으며, 가장 자존감도 낮았죠.

 

 

조금이라도 스스로의 아픔을 솔직하게 내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영화에요.

 

엄마없는 자신, 아버지가 관심을 갖지 않는 자신, 집에서 늘 혼자인 자신을 기태 스스로가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았더라면....

 

10대 아이들의 이야기지만 사실 어른이 되어도 좀 더 교묘해지고, 은근해질 뿐.

 

사람의 관계는 성장하지 않는다면 10대 때나 어른이 되서나 별 다를 게 없는 것 같아요.

 

여러모로 씁쓸한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어요.

 

 

 

 

 크랙 

 

 

배경은 1930년대 영국의 여학교.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이 다니는 기숙학교에요.

 

아이들은 잠시 이곳에 있다 집으로 돌아갈 거라 생각하지만 그들의 부모는 아이들을 이곳에 맡기고 다시는 그들을 찾아오지 않죠.

 

 

이 폐쇄적인 여학교에서 미스G는 여자아이들에게 수많은 모험을 한 인기있는 선생님이에요.

 

미스G는 디, 릴리, 포피, 로렐, 로지, 퍼지 이 5명의 여자아이들의 다이빙 선생님이죠.

 

멋진 선생님과 다이빙 팀으로 폐쇄적인 여학교에서 그들이 만든 견고한 세계는

 

어느날 갑자기 피아마라는 귀족 소녀가 전학오면서 흔들리게 돼요.

 

 

피아마는 백작의 딸로 귀족으로서 교육받은 아가씨죠.

 

아름다운 외모 뿐만 아니라 뛰어난 다이빙 실력에 세계 곳곳을 여행한 경험까지.

 

처음 피아마를 본 아이들은 질투를 느끼기도 하고, 호감을 느끼기도 하죠.

 

 

그리고 피아마는 금새 미스G의 거짓말을 눈치 채죠.

 

사실 미스G는 학교 안에서는 당당하고 모험을 망설이지 않는 멋있는 선생님이지만

 

학교 밖에선 두려워서 사람들의 눈조차 못 마주치고, 가게에서 주문하기 전에 할 말을 여러번 되새겨야 하는 겁쟁이에요.

 

 

피아마는 학교 안에서 자신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미스G의 거짓말을 간파해내고 미스G를 꺼려하지만

 

미스G는 자신이 갖고싶었던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가진 피아마에게 빠져들게 돼요.

 

 

어쩌면 미스G는 피아마와 자신이 친해지면 자신도 진짜 그녀와 같은 사람이 될 거라 생각했던 걸까요?

 

마치 호랑이와 친해지면 자신도 호랑이가 될 거라 믿는 여우처럼요.

 

 

하지만 피아마와 친해지고 싶어 하면서도 진짜 자신의 모습은 내보이질 않는 미스G를 피아마가 좋아하긴 어렵죠.

 

피아마에게 집착하는 미스G의 모습은 진짜 미친 것 같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어요.

 

사실 귀족의 딸로 다 가진 것 같고, 매력적이게 보이는 피아마도 그 폐쇄된 여학교에 버림받아 아파하는 아이일 뿐이었는데 말이에요.

 

자기의 아픔에 매몰된 사람, 자기의 열등감에 매몰된 사람은 타인의 아픔은 보이지 않죠.

 

 

결국 많은 모험을 한 다이빙 선생님, 그녀를 추종하는 다이빙 팀의 아이들 그리고 피아마까지.

 

그들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치달아요.

 

 

미스G의 모습도 아이들의 모습도 피아마의 모습도 우리 모두에게 있겠지만

 

에바 그린이 연기한 미스G가 무척이나 기억에 남고 인상적이었던 영화였어요.

 

극단적이긴 해도 사실 저 폐쇄적인 여학교에서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회사, 가족 같은 작은 사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모습들이니까요.

 

 

 

 

 

왓챠에서 여러번 보았던 여운이 깊은 인상적인 영화들을 정리하고 보니

 

공통점이 인간의 수치심, 열등감,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네요.

 

 

사실 모든 사람들이 크게 작게 인간관계에서 오해가 생기고, 문제가 생기고 하는 게

 

사랑과 열등감, 수치심 때문이라서가 아닌가 싶어요.

 

 

왓챠에서 기억에 남는 명작 영화를 찾는다면 위 5편을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