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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뒤집어진 피부 되살리려고 10년간 실천한 것들

by 건파이투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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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피부가 그야말로 제대로 뒤집어진 적이 있다.

 

어떤 크림을 발라도 따가웠고, 항상 온 얼굴이 붉고, 울긋불긋 알레르기처럼 점점이 붉게 올라왔고

 

게다가 미친듯이 건조해서 아무것도 안 바르고 있으면 얼굴에 꼭 랩 씌운 것처럼 주름이 쫙쫙 갔다.

 

너무 심각해서 마스크를 안쓰고는 몇달동안 밖에 나가기도 힘들 정도였다.ㅠ

 

 

 

아마 지금 생각하기로는 과도한 각질제거와 물이 원인이 아니었나 싶은데

 

덕분에 그걸 해결하겠다고 이것저것 정말 많이 시도하고 해봤다.

 

 

피부과도 가보고 우츠기 세안법, 살림 얼굴 마사지, 바세린 바르기, 천연비누 쓰기, 화장 안하기, 채식하기 등등

 

그때는 너무 건조한데 시중에 있는 순하다는 세타필, 피지오겔이 모두 따가워서 바세린밖에 못 발랐다.

 

 

아, 혹시 바세린을 쓸 예정이라면 바세린을 바를 때 주의할점은

 

꼭 손바닥으로 비벼서 녹인후 얼굴에 비비는게 아니라 눌러주듯이 바르라는 것이다.

 

사용량은 많은 것보다 쌀한톨 정도 크기정도를 몇시간마다 상태를 보며 발라주는 게 좋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해온게 천연비누를 만들어서 쓴 것이다.

 

처음엔 세안에만 썼던 게 이제는 샴푸바를 만들어 샴푸할 때도 쓰고 비누 하나로 온몸을 다 해결하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나름 화장도 할 수 있고 세타필이나 피지오겔도 바를 수 있는 피부가 됐다.

 

 

최근에는 가족의 부탁으로 멘톨과 염증에 효과있다는 노니가 들어간 샴푸바를 만들기로 했다.

 

 

 

 

난 비누로 사업을 하고 있지도 않고, 전문가 자격증도 없고, 그냥 책보고 집에서 독학해서 비누를 만든다.

 

전문가 눈에는 한참 부족해 보일수 있으나 지금까지 몇년동안 나와 가족들, 그리고 지인들과 나눠서 잘 써왔다.

 

그동안 비누 만든다고 cp비누, mp비누, 물비누를 다양하게 만들어봤고, 오일 냉침도 해보고, 꿀도 써보고, 밀랍, 여러가지 가루 등등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실패도 해봤다.

 

 

다행히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몇년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검색하고 책을 보며 배우기도 해서 이제는 처음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만든다.

 

사실 요즘 인터넷에 파는 좋은 제품들을 보면 비누를 만드는 수고를 생각함 그냥 사서 쓰는게 싼 거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만드는 재료값도 매번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비누 재료를 사는데 10만원 이상이 들었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재료를 내 맘대로 넣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피곤해도 계속 비누를 만들게 되는 거 같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비누를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때 좋아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 기쁜것도 크고.

 

 

이번에는 가족의 요청으로 염증에 좋다는 노니파우더가 들어간 비누를 만들었다.

 

곧 여름이라 화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해서 멘톨을 넣었고, 향은 벌레들이 좋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페퍼민트로 했다.

 

 

주의주의!

비누 만들기에 들어가기 전 강조 또 강조하고 싶은건 가성소다를 녹일 때 꼭 물을 먼저 넣고 나중에 가성소다를 넣어야 하며, 마스크를 꼭 쓰라는 거다.

 

이건 내 경험때문에 꼭꼭 하는 말인데 가성소다를 녹일 때 마스크를 안 썻다가 가성소다 연기를 살짝 흡입한 적이 있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순간 몇초동안 기도가 막힌 것 처럼 되면서 숨이 안 쉬어졌다.

 

그때 너무 놀라서 그 자리를 피해서 바로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잠시 있었더니 다행히 다시 숨이 쉬어졌는데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다. 죽는 줄;;

 

 

 

 

위 샴푸바에 들어간 재료는

 

코코넛오일 250g

미강오일 100g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300g

 

노니파우더 40g

멘톨 20g

비정제 밀랍 6g

 

페퍼민트 에센셜 오일 8g

 

가성소다 디스카운드 3%

수분 33%

 

 

이렇게 짜서 만들었다.

 

위 레시피에 나오는 재료를 모두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면 노니파우더, 멘톨, 밀랍, 페퍼민트는 빼고 오일과 가성소다만으로 만들어서 써보고 그외 첨가물은 본인 피부상태에 맞게 가감하면 된다.

 

 

미강오일과 멘톨은 이번에 처음 써본 재료였는데 역시 만드는 도중 문제가 좀 있긴 했다ㅠㅜ

 

덕분에 2가지를 또 배웠다.

 

 

첫번째, 일단 미강오일을 좀 많이 넣으면 트레이스가 갑자기 빨리 날 수가 있다.

 

트레이스가 나기전 첨가물들을 빨리 넣어줘야 한다.

 

 

멘톨을 늦게 넣었더니 멘톨이 덜 녹은채로 어쩔 수 없이 보온에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멘톨이 있던 자리에 빵꾸가...

 

보온과정에서 덜 녹은 멘톨도 다 녹기는 녹는 거 같더라. 해보니까.

 

 

  

 

밀랍은 비누의 강도를 위해 넣었다.

 

팜유 경작으로 인한 삼림벌채로 죽은 오랑우탄이 수천마리에 달하고 계속된다면 멸종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 글을 읽고 팜유를 쓰지 않고 만드는 팜프리 비누를 만들기로 마음 먹고

 

팜유 없이도 비누를 단단하게 만들 방법을 알아보니

 

두번째, 버터류를 넣거나, 밀랍을 약간 넣어주면 비누 강도가 단단해져서 여름에 쓰기 좋다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시 리배칭해서 만들면 된다는 마음으로 밀랍을 넣어 도전해봤다.

 

밀랍은 미리 오일류를 가열할때 같이 넣어서 녹여주고 만들면 된다.

 

 

비누가 나오고 나서 보니 팜유나 버터가 없이 만들었는데도 단단하고 좋다.

 

앞으로도 계속 팜프리 비누로 만들어야지.

 

 

미강유는 솔직히 트레이스 오래 걸리지 말라고 넣은 거긴 하다.

 

예전에 트레이스가 안나서 팔 떨어지도록 몇시간동안 저은 후 트레이스 오래걸리는 비누는 가능한 만들지 않고 있다.

 

그때의 고통스러웠던 기억 때문에ㅋㅋㅋ

 

 

 

 

 

비누를 만들어서 틀에 붓고 24시간 보온후 꺼내봤더니 저렇게 밑부분 양쪽 끝에 물기의 흔적이 보이더라

 

비누를 부을 때 틀에 물기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보온하는 과정에서 수분이 맺혀서 저렇게 된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동안 비누를 만들때 염증에 좋다는 티트리 오일을 계속 써왔는데

 

이번에는 좀더 시원한 향을 넣어볼까 해서 페퍼민트 오일을 넣어봤다.

 

 

그리 많이 넣은 것 같지도 않은데 향이 얼마나 강한지 비누를 말리려고 방안에 나두고 문을 닫았더니 방안이 온통 페퍼민트 향기로 가득찼다.

 

다만 몇일 지나니 페퍼민트 향이 다 날라가고 없다.

 

향이 강하게 나는 기간은 이틀정도인듯.

 

 

페퍼민트의 향은 뭐랄까 우리가 먹는 민트 아이스크림에서 나는 딱 그 향이다.ㅋㅋㅋ

 

민트 싫어하시는 분들은 무지 싫어하실 향ㅋㅋ

 

 

사실 난 비누를 사서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사실 이 비누도 노니파우더로 샴푸바와 비누를 만들어 달라는 가족의 요청으로 인해 진짜 오랜만에 만들었다.

 

 

오히려 재료값을 생각했을 때 같은 가격이면 사서 쓰는게 다양한 재료를 더 많이 넣을 수 있다.

 

멘톨만 해도 가격이 후덜덜 하다는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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