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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펜재 예시, 가격이 올랐는데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2탄

by 건파이투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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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와 공급의 원리를 생각했을 때, 간단하게 상품의 가격이 올랐다면 어떻게 될까?

 

공급량이 적어져서 상품의 가격이 올랐다면?

 

보통은 상품의 가격이 올랐다면 사는 사람이 적어지고,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면 사는 사람이 많아질거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론과는 다르게 현실에서는 이론과 불일치하는 현상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게 1845년 아일랜드 대기근 현상이다.

 

이때 아일랜드는 화산폭발로 인해 기근이 들었고, 그 속에서 빵, 고기, 감자의 가격은 급격히 치솟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감자의 수요량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상승했다.

 

이때 영국의 경제학자 기펜은 이처럼 가격과 수요의 원리가 불일치하는 현상을 관찰했고, 학계에선 이런 현상을 '기펜의 역설'이라 불렀다.

 

또한 이런 특징을 가진 상품을 '기펜재'라고 불렀다.

 

사실 이런 기펜의 역설은 많은 상품에 존재하는데 이런 상품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바로 [ 대체 가능성이 낮은 필수품 ] 이라는 것이다.

 

기근이 들어 빵, 고기, 감자 등의 가격이 모두 치솟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감자가 가격이 저렴했고, 음식은 그들의 생존에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대체할 수 없는 상품이었다.

 

해서 대체할 수 없는 필수품인 감자를 사람들은 더더욱 사들였고, 이는 감자의 가격이 더욱더 치솟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기펜의 역설은 부동산과 주식 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80년대 일본, 동남아, 미국 동북부의 제조업 도시들은 모두 부동산 가격 붕괴의 비극을 겪었다.

 

하지만 붕괴직전 집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오히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았다.

 

또 주식시장에서 어떤 주식의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 평소 주식에 대해 잘 모르던 사람들도 주식을 사기 시작하고, 주식을 조금씩 사던 사람들은 더 많이 사려한다.

 

하지만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주식을 소유한 사람들도 빨리 팔고 싶어한다.

 

상품의 가격이 올랐는데도 수요가 많아진 상황의 두번째 이유는 [ 고정된 행동양식 ] 이다.

 

'고정된 행동양식'이란 이른바 조건 반사와 유사한데 동물들이 오랜 훈련을 받았을 때, 어떤 신호에 대해 동일한 행동 피드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들면 강아지가 종소리를 들은 후 사료 그릇 앞으로 가는 것과 같다.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는 인류에게도 비슷한 행동양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품의 가격이 갑자기 올라갈 때 사람들은 먼저

 

"빨리 사야겠어, 안 그러면 가격이 계속 오를테니까, 머뭇거리다간 살 수 없을거야."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성이 본능보다 느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람은 감정의 존재지 이성의 존재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본능의 반응은 곧 이성에 의해 바로 가려지는데 때문에 어떤 상인들은 시간적 긴박감을 만들어내 우리의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 살지 말지를 결정하게 한다.

 

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이나 팔일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토마토와 같은 식재료를 쌓아놓고 "떨이 제품, 30개 15000원에 먼저 집어가는 사람이 임자!" 라고 하면서 곧 가판대를 정리할 것처럼 급박하게 얘기하면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볼 수 있다.

 

꼭 기펜재에 속하지 않는 상품이어도 이런 본능을 이용해 가격을 낮추지 않거나 높이고도 오히려 판매량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제품의 가격을 책정할 때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적어지고,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많아질 거라는 생각도 꼭 일치하지는 않는다.

 

 

2021/02/09 - 경제심리학으로 제품 가격 책정 전략 세우기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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